Team Curio

비주얼 노벨 한국어 패치 팀 큐리오

글 사 랑 방 364

나는 그때 알았다..

삶의 불가해성은 그 예측할 수 없음으로 인해 배가 된다. 어느 순간, 무방비 상태로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아찔하게 후려치는 그 무자비함. 그것은 당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얼얼한 정신으로 멍하니 손에 쥔 것을 후두두 놓아버리게 하지만 그러나, 때로. 그렇게 맨몸으로 맞서게 되는 상황은 사람을 억지스런 오기로 무장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걸. 나는 그때 알았다.

글 사 랑 방 2009.06.06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하늘의 암청색 너머에서 칠흑이 쏟아지는 것 같다. 피가 흘러나가는 다리는 힘이 빠져 차갑고, 피가 몰리는 머리는 무겁게 뜨겁다. 머리는 웅웅거리기 시작하고, 다리는 후들 거리기 시작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거꾸로 서 있을 것인 가, 서 있을 수 있을 것인가? 머릿속에 또아리 틀고 있는, 희망에 중독되어 있는 광기가 웅얼웅얼 무엇인가를 희망한다. 별아, 쏟아져라. 핏줄 번진 눈알로 거꾸로 바라보는 하늘에, 어질어질 흰 빛점들 이 찍힌다. 그게 별인지 또 환각인지. 그 빛점들을 향해 곤 두세워진 채 하늘의 어둠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발끝은, 아 무튼 여전히 슬프다. p.227,228 이인성,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中

글 사 랑 방 2009.06.06

나의 싸움...

삶이란.. 자신을 망치는 것과 싸우는 일이다. 망가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 지상에서 남은 나날을 사랑하기 위해 외로움이 지나쳐 괴로움이 되는 모든것 마음을 폐가로 만드는 모든것과 싸운다. 슬픔이 지나쳐 독약이 되는 모든것 가슴을 까맣게 태우는 모든것 실패와 실패 끝의 치욕과 습자지만큼 나약한 마음과 저승냄새 가득한 우울한 쓸쓸함 줄위를 걷는듯 한 불안과 지겨운 고통은 어서 꺼지라구! -신현림作-

글 사 랑 방 2009.06.06

준다는 것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글 사 랑 방 2009.06.06

이런 사랑이라면 좋겠습니다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서로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수 있는 이런 사랑이라면 좋겠습니다 믿음직한 소나무처럼 늘 그 자리에 서서 힘들고 지칠 때 결고운 바람처럼 부드러운 손을 내밀며 등을 토닥여 주는 이런 사랑이라면 좋겠습니다 푸르름을 잃지않는 산 그림자를 끌어안고 잠이드는 강물처럼 항상 따뜻한 가슴으로 포용해주는 이런 사랑이라면 좋겠습니다 산과 강과 하늘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듯 그대와 나 각자 제자리에서 빛을 내는 이런 사랑이라면 좋겠습니다

글 사 랑 방 2009.06.06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한목숨 살아감이 힘들고 어려워 서로가 한가슴되어 사랑을 하여도 짧고 짧기만 할 삶을 무슨 이유로 무슨 까닭에 서로가 짐 되고 서로가 아픔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참으로 우리들의 삶이란 알 수가 없어서 홀로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가을이 오면 여름날의 화려함이 하나도 남김없이 떨어짐을 보고서는 알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내 마음에 맞는 행복만을 원한다면 더욱 슬퍼만 진다는 것을 바람과 빛을 맞아야 열매를 맺듯이 찬 바람과 눈보라가 몰아친 후에야 봄이 오듯이 우리들의 삶이란 아파하며 살다보면 행복이란 의미를 더욱더 깊이 알 수가 있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글 사 랑 방 2009.06.06